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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과식으로?'이?증상'은?응급신호...?4가지?소화기?질환?치료법은?


명절 연휴에는 평소보다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기 쉽다. 문제는 갑작스러운 과식과 폭식이 단순한 소화불량을 넘어, 위염이나 식도염 같은 염증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급성 췌장염처럼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 위장질환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 특히 명치 통증이 수십 분 이상 지속되거나, 구토·발열까지 동반된다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할 위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기사에서는 소화기내과 전문의 현일식 원장(시원누리내과의원)과 함께 과식과 폭식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소화기계 질환 4가지를 살펴보고 각 질환의 증상, 원인, 치료 방향에 대해 짚어본다.

1. 급성 위염
잡채, 전, 갈비찜 등 기름진 명절 음식을 과식한 뒤 소화가 잘되지 않고 속이 불편하다면, 단순한 소화불량이 아니라 급성 위염(Acute Gastritis)일 가능성이 있다. 급성 위염은 위 점막에 급격한 염증 반응이 생기는 질환으로, 과도한 음식 섭취나 자극적인 식단, 진통제(NSAIDs) 복용,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위 점막의 방어 기능이 약해지고 위산에 노출되면서 발생한다. 명절처럼 기름지고 과한 식사가 반복되는 시기에는 증상이 두드러질 수 있다.

단순 소화불량이 일시적인 더부룩함이나 불편감에 그친다면, 급성 위염은 속 쓰림, 구토, 메스꺼움, 심한 상복부 통증 등 여러 증상이 동반돼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줄 수 있다. 현일식 원장은 "소화불량은 대개 식사 후 일시적으로 나타나고 빠르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급성 위염은 통증이 반복되거나 강하게 나타나 단순한 증상으로 보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통증이 심하거나 자주 재발한다면, 위염 외에도 위궤양, 담낭, 췌장 등 구조적인 질환일 가능성이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급성 위염의 치료는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 복용과 자극적인 식습관 개선이 기본이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계속될 경우에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여부를 확인해 제균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만성 위염으로 진행되거나 위출혈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료와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2. 역류성 식도염
역류성 식도염(Gastroesophageal Reflux Disease)은 위산이나 소화액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식도 점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위산은 원래 위 내부에서만 작용해야 하는 강한 산성 물질이지만, 이 물질이 식도로 넘어오게 되면 식도는 화학적 자극을 받아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정상적인 상태라면 위와 식도를 잇는 하부 식도 괄약근이 위산의 역류를 막아주지만, 이 괄약근이 약해지거나 과식, 고지방 식사, 비만 등으로 위압이 높아지면 쉽게 역류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이나 야식도 위산이 식도로 올라가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

현일식 원장은 "역류성 식도염은 천의 얼굴을 가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증상이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라며 "대표적인 가슴쓰림이나 신트림 외에도, 목 이물감, 만성 기침, 쉰 목소리, 좌상복부 통증, 심지어 협심증과 비슷한 가슴 통증까지도 비전형적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치료는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PPI(프로톤펌프억제제)나 H2 차단제 등의 약물 요법과 함께, 식사량 조절, 체중 감량, 식후 2시간 이내 눕지 않기, 카페인·탄산·초콜릿·기름진 음식 줄이기 등의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적이다. 증상이 장기화되면 식도 협착이나 바렛 식도 등 합병증으로 진행될 수 있어 조기 진료가 중요하다.

3. 담낭염·담석증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거나 과식을 반복하면, 담석증(Gallstones)과 담낭염(Cholecystitis) 같은 담낭 질환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담석증은 담낭(쓸개) 안에 생긴 결석(담석)으로 인해 통증이 발생하거나, 때로는 증상이 전혀 없는 상태까지 포함하는 질환이다. 담낭염은 이런 담석이 담관을 막거나 세균 감염으로 인해 담낭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담낭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저장해 두었다가, 식사할 때 특히 지방을 소화할 수 있도록 담즙을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이 담즙은 담낭에 머무는 동안 수분이 빠져 농축되는데, 이 과정에서 콜레스테롤이나 빌리루빈 같은 성분이 뭉쳐 딱딱한 결석, 즉 '담석'이 형성된다. 담석은 평소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도, 특정 자극이나 식사 습관에 의해 갑자기 담낭이 수축되면서 담관을 막고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튀김, 고기 중심의 과식처럼 소화에 부담을 주는 식사를 빠르게 섭취하면 위험이 커진다. 이로 인해 담즙이 정체되고 담낭 내 압력이 높아지면서, 급성 담낭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일식 원장은 "담낭에서 발생하는 통증은 비교적 뚜렷한 편"이라며 "주로 상복부에서 시작해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20분 이상 지속되며, 때로는 오른쪽 등이나 날개뼈 아래로 통증이 퍼지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담석증과 담낭염은 초기에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담낭염은 감염과 전신 염증이 동반되는 보다 심각한 상태다. 고열이나 오한 같은 전신 증상이 함께 나타나면 즉시 진료가 필요하다.

현 원장은 "복통이 반복되거나 식사 후 통증이 자주 나타난다면, 췌장염 같은 2차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담낭염 치료는 금식, 수액 공급, 항생제 투여가 기본적인 초기 치료이며, 상태가 안정되면 복강경 담낭절제술이 시행된다. 반면, 담석증은 증상이 없으면 별다른 치료가 필요 없지만, 통증이 반복되거나 합병증이 의심될 경우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4. 급성 췌장염
고열량 음식을 과하게 섭취하거나 음주가 잦은 시기에는 급성 췌장염(Acute pancreatitis)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췌장은 우리가 섭취한 지방과 단백질을 소화하기 위해 소화 효소를 분비하는 기관으로, 과식으로 한꺼번에 많은 영양분이 들어오면 과도하게 자극되며 부담을 받게 된다. 이때 소화 효소가 제때 배출되지 못하고 췌장 내부에서 미리 활성화되면 효소가 췌장 조직을 스스로 분해하면서 염증이 생기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급성 췌장염이다.

특히 술은 췌장 세포를 직접 자극하고, 소화액 배출 통로를 막아 염증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현일식 원장은 "술과 기름진 안주를 함께 섭취할 경우 급성 췌장염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라며 "대표적인 증상은 심한 명치 통증으로, 종종 등이나 어깨로 번지며 30분 이상 지속되고 점점 강해지는 양상을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어 "연휴 동안 갑작스러운 명치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고 구토나 발열까지 이어진다면,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라며 "조기 치료가 늦어지면 췌장 괴사로 패혈증, 다발성 장기 부전이 발생하여 사망할 수도 있다"라고 경고했다. 치료는 금식과 수액 공급, 통증 조절이 기본이며, 중증일 경우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췌장 괴사나 감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항생제 투여 또는 시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30번씩 꼭꼭 씹고, 가볍게 걷기"…잘못된 건강 상식은 오히려 독
명절처럼 기름지고 양 많은 음식을 자주 접하는 시기에는 '30번 꼭꼭 씹기' 하나만 실천해도 많은 위장 질환을 줄일 수 있다. 현일식 원장은 "오래 씹을수록 포만감을 빨리 느껴 과식을 방지할 수 있으며, 침 속 소화효소가 활성화되면서 위장의 부담도 줄어든다"라고 조언했다. 과식 후에는 껌을 씹거나 가볍게 산책하는 것도 위장 연동운동을 도와 소화에 도움이 된다. 페퍼민트 차처럼 장 근육을 이완시켜 복통과 가스 배출을 도와주는 따뜻한 차도 팽만감 완화에 효과적이다.

반면 속에 좋다고 알려진 일부 식품 섭취는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현 원장은 "속에 좋다는 이유로 마시는 양배추즙은 가스를 유발하는 고포드맵 식품으로, 오히려 복통이나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라며 "탄산음료 역시 위산 역류를 촉진해 역류성 식도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음주 다음 날 매운 음식으로 해장을 하는 습관도 위험하다. 현 원장은 "칼칼한 맛이 속을 뚫어준다고 착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며 "캡사이신은 위산 분비를 촉진하고 위점막을 자극해 위염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음주 후 위장 장애가 있을 땐 위 점막을 자극하지 않는 부드럽고 맑은 국물과 함께, 알코올 대사물질 분해를 돕는 꿀물이나 당분 섭취가 회복에 도움이 된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