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휴일, 일요일 : 휴진 / 토요일은 점심시간 없이 진료 / 매월 마지막 토요일 휴진
"가정의학과는 환자의 '삶'을 보는 진료... 생활습관까지 함께 관리합니다" [의사 릴레이 인터뷰 ⑪]
고혈압·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은 단순히 약으로만 치료되지 않는다. 식습관과 운동 등 생활습관 관리가 병행돼야 진정한 개선이 이뤄진다. 이를 위해 도입된 '일차의료 만성질환 관리사업(일만사)'은 동네 병·의원 중심으로 환자를 지속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하이닥은 일만사에 적극 참여 중인 현장의 의사들을 만나, 사업의 필요성과 장·단점, 그리고 실제 변화를 들어봤다.
하이닥은 '일차의료 만성질환 관리 사업(일만사)'에 참여 중인 병·의원들을 연속 인터뷰하고 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김재만 원장(성모가정의학과의원)은 "가정의학과는 단순히 증상을 치료하는 곳이 아니라, 환자의 전 생애를 아우르는 의료의 출발점"이라고 말한다.
김 원장은 "특정 질환이 아닌 '사람 전체'를 본다는 점에서, 진료실 안팎에서 환자의 생활습관과 변화를 함께 관리할 수 있다"며 "이는 일만사의 핵심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원장과의 일문일답.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사업(일만사)이란, 약 복용만으로 완전히 치료하기 어려운 만성질환 관리를 위해 동네 의원에서 환자의 생활습관 관리까지 '토탈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취지로 한 정부 사업이다.
내과나 정형외과처럼 진료 영역이 명확한 과와 달리, 가정의학과는 언제 방문해야 하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가정의학과는 특정 장기나 질환에 국한되지 않고, 환자 전체를 보는 진료를 합니다. 감기나 복통 같은 급성질환뿐 아니라, 고혈압·당뇨병 같은 만성질환, 예방접종, 영양 관리, 건강검진 상담까지 모두 아우르죠. 특히 '어디가 아픈지 모를 때', '여러 증상이 동시에 나타날 때' 가정의학과가 첫 문이 되어야 합니다. 환자의 나이, 가족력, 생활습관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필요할 경우 다른 전문과와의 협진을 조율해주는 역할도 합니다. 즉, 가정의학과는 단순한 진료실이 아니라 ''건강 관리의 컨트롤타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정의학과는 사람을 보는 진료'라고 하셨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요?
가정의학과의 핵심은 '연속성'입니다. 한 번의 진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생활과 변화를 장기적으로 추적하면서 건강을 관리합니다. 예를 들어 혈압이나 혈당 수치뿐 아니라, 수면 패턴, 스트레스, 가족력까지 함께 고려하죠. 같은 환자를 오랫동안 진료하다 보면, 수치 변화의 원인이나 심리적 요인도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약을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패턴 전체를 관리하는 의료'가 바로 가정의학과의 철학입니다.
고혈압·당뇨병 같은 만성질환 환자에게 가정의학과 관리가 특히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약만 잘 먹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고혈압과 당뇨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방심하기 쉽고, 어느 날 갑자기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기적인 혈압·혈당 측정과 함께, 식습관·운동·스트레스 관리까지 점검해야 합니다. 가정의학과는 이러한 '생활 속 치료'를 실현하는 곳입니다. 환자 한 명 한 명의 일상 자체가 치료의 연장선에 있기에, 병원 밖의 시간까지 포함해 꾸준히 관리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효율적인 일만사 관리를 위해 '웰체크(Well-Check)' 플랫폼을 도입해 운영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웰체크'는 환자의 혈압·혈당 데이터를 자동으로 기록하고, 의사가 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디지털 헬스 플랫폼입니다. 환자 스스로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점검할 수 있고, 병원에서는 축적된 데이터를 토대로 더 정확한 상담과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수기로 기록하던 검사 결과나 교육 자료가 자동화되면서, 관리의 효율성과 연속성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저는 "꾸준함이 만성질환 관리의 핵심이며, 웰체크는 그 꾸준함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환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신가요?
가정의학과는 단순히 증상을 치료하는 곳이 아닙니다. 질환의 예방과 관리, 나아가 삶의 질을 높이는 '건강의 출발점'입니다. 특히 고혈압·당뇨병처럼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일수록, 가정의학과를 통해 주기적으로 점검받으시길 권합니다. 정기적인 상담과 데이터 기반 관리가 건강수명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우리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첫 관문, 그것이 바로 가정의학과입니다.